드라마 영화 리뷰

[재벌집 막내아들] 반응이 좋지 않은 마지막 이야기

호랑이부자 2022. 12. 28. 17:40

16화 시청자의 반응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재벌집 막내아들'이 마지막 16화를 90분 가까이 방영하며 크리스마스 저녁을 마무리했습니다.

 

14화까지 몰입해서 보던 시청자들은 15,16화로 인해 본인들이 드라마에 투자한 시간에 대해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작가와 감독에게 계속되는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화와 관련한 유튜브 영상이나 연예 뉴스 기사에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는 데 대부분 그동안 함께 해 온 몇 달의 시간과 팬심에 굉장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글이 대부분입니다. 

 

작가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안티팬들이 형성될 정도니 얼마나 큰 공분을 사는지 금세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웹툰 원작에 대해 존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토리 라인을 훼손하지 않고 일정한 선은 지켜야 하는데 너무 황당하고 성의 없이 대충 결론을 지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작품에 다하는 태도가 경솔하고 원작자에 대해 참 예의가 없는 작가라고 느끼는 이들도 많아 좀처럼 응분은 쉽사리 가라 않지 않고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화  줄거리와 논리적 비약

마지막화에서 고의로 계획된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 진도준이 현장에 있던 윤현우와 눈이 마주치고 죽어가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화면은 윤현우가 병원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윤현우는 절벽에서 총살당하고 물속에 빠졌는데 서민영검사의 도움으로 살아납니다. 여기서부터 정말 말이 안 되는 비약이 있습니다. 어떻게 서민영 검사가 그 살해 현장에 따라갔으며 윤현우가 납치범들에게 눈과 손, 발이 묶인 채로 절벽 끝자락에 총구가 머리끝에 놓여 있는 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후 병실에서 일주일 동안 누워있다 눈을 뜬 윤현우는 서민영검사를 가장 먼저 보게 되고 서민영검사덕에 살아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윤현우는 서검사와 함께 순양그룹의 불법 승계를 막고자 청문회를 여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진도준의 기억을 가지고 깨어난 윤현우가 서민영검사를 다 안다는 듯한 행동도 보는 내내 난감한데 서검사가 윤현우를 바라보는 눈빛이 진도준을 본 것처럼 굉장히 아련하고 낭만적입니다.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대한민국 검사가 일개 대기업 직원을 그것도 비리로 본인이 수사 중인 기업의 직원을 객관적인 태도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날 불러주면 당신과 데이트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태도로 나온다는 게 시청자를 매우 기만한 연출이라 보입니다.

 

그동안 1화부터 14화까지 진양철 회장과의 긴장감으로 드라마에 몰입하며 아까운 시간을 투자한 것인데 갑자기 생뚱맞은 러브라인으로 극의 분위기를 마지막에 완전히 유치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뒤통수를 굉장히 세게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순양그룹의 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리던 날, 증인으로 진도준의 운전기사였던 하인석이 등장합니다. 그는 당시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살인이었다고 하며 그 현장에 있던 윤현우를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윤현우에게 진도준이라고 부르며 횡설수설합니다. 그는 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었고 증거로 채택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윤현우는 자신이 진도준을 죽었을 때 그 교통사고에 본인이 이용당했고 공범이라는 사실을 청문회에서 증인석에 앉아 밝힙니다. 그때 자수할 수 있었으나 순양일가 장손의 비서 김주련의 회유에 넘어가 입을 다물고 그 사고당시 현장에서 통화 녹취한 것을 증거자료로 제출합니다. 이것도 자연스럽지 않은 전개인데 녹취파일이 집 화분에 20년 동안 있었다는 것도 이상하고 20년 전에 핸드폰이 통화녹음이 설정 없이 그냥 된다는 것도 기이한 일입니다.

 

그렇게 청문회에서 녹취록이 나오고 순양 장손 진성준이 갑자기 화를 참지 못하고 급발진하면서 윤현우에게 고함을 치고 멱살을 잡고 순식간에 청문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 일을 계기고 순양의 오너일가는 경영전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을 세우게 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그리고 마지막 5분은 서민영검사와 광화문에서 서태지의 뉴스를 건물에 붙은 큰 화면에서 같이 보면서 대화를 잠시 나누다 끝이 납니다. 그 5분은 크리스마스 저녁에 90분을 쏟아가면서 공감을 준비를 온몸으로 하고 있던 많은 시청자들의 몸에 닭살 돋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굉장히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황당하게 끝나버린 '재벌집 막내아들'이 2022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시청자를 우롱하고 기만하는 드라마들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