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모가디슈] 보기전에 알아두면 좋은 배경지식

호랑이부자 2022. 11. 29. 16:50

1. 모가디슈의 역사와 유래

소말리아의 수도이며 아프리카 대륙 동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 모가디슈 (Mogadishu)! 지난 7월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모가디슈가 흥행하면서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더욱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 먼저 모가디슈라는 이름의 유래 및 역사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에 위치한 지역으로 우리 한국인 들이겐 해적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리 반갑게 들리는 이름은 아닙니다. 그리고 영화를 실제 촬영한 곳은 모로코의 서부 항구도시인 에사우이라(Essaouira)입니다. 

류승완감독은 모로코의 에사우이라가 해외 촬영이 가능한 곳 중 제일 소말리아 지역과 비슷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에사우이라는 90년대의 소말리아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모가디슈처럼 항구가 인접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지형도 콘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모가디슈와 더욱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2. 모로코에서 촬영한 영화

사실 누구나 알다시피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치안이 불안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가디슈의 전투를 다룬 미 블록버스터 '블랙호크다운'도 모로코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늘 국제 뉴스를 장식하던 소말리아 해적을 다룬 '캡틴 필립스'도 모로코에서 제작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상당수가 모로코에서 촬영을 했는데 다른 이슈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자 모로코 팬들이 해외에서 폭동에 가까운 세리머니를 일으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북서부 마그레브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동북쪽으로는 지중해, 서북쪽으로는 대서양을 끼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매우 인접해있고 실제로 북쪽에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영토 내에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와 멜리야가 있고 북부 해안 역시 스페인 영코인 플라사스 데 소베라니아가 있습니다. 동남쪽으로는 알제리가 있고 포르투갈 하고도 가까운 편입니다. 지중해성 기후라서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습한 땅으로 비가 자주 오는 편입니다.

 

사실 모로코가 나라인지 지역이름인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지만 영화 '카사블랑카'는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겁니다. 스페인어로 '카사'는 집이고 '블랑카'는 흰색이란 뜻으로 화이트하우스를 말합니다. 세기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화이자 모로코의 한 지역인데 이 작품은 오히려  반대로 모로코가 아닌 미국의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배경인 모로코는 아랍 특유의 건축물과 드넓은 해변, 낙타가 거니는 사막에 신기하게도 눈 덮인 산까지 다양한 자연이 공존하는 신비한 자연환경과 지금은 세계인들이 몰려드는 카지노와 온갖 슈퍼카가 즐비한 시내까지 각양각색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3. 한국과 관계 1분 요약

1986년 아시안 게임을 거쳐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한민국.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가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에 티끌만큼 존재감을 드려낼 무렵, UN가입을 위해 사활을 걸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 속 한신성(김윤석 배우) 대사도 실존 인물은 강신성 전 대사를 바탕으로 한 인물입니다. UN에 가입하고자 소말리아의 지지가 필요했던 대한민국은 소말리아 대통령과 고위 인사들의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지만 북한 림용수(허준호 배우) 대사 일행의 간섭과 공작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발발하고 통신이 끊기고 군부가 장악하는 상황 속에 각 나라의 대사관들도 폭격을 받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에 북한과 대한민국의 대사관도 공격을 당하자 합동작전을 펼쳐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가는 짧은 시간의 여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역사 속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에서 조연들의 역할도 눈에 띄는데 특히 구교환은 북한대사를 보좌하며 공관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보위부 소속 참사관 태준기 역할을 능숙하게 소화해내며 충무로의 스타로 명실상부 발돋움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 겨울 몰입감 높은 영화를 찾으신다면 121분의 러닝타임이 채 한 시간이 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모가디슈'를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