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재벌집막내아들] 한국 대기업을 소재로 한 드라마

호랑이부자 2022. 11. 29. 21:20

1. 삼성을 소재로 한 드라마

총 16부작으로 편성된 재벌집막내아들은 대기업 삼성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1부에 순양에 5년째 근무 중인 윤현우(송중기 배우)가 부하 직원이 경쟁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자 개인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한 기자가 이재용부회장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기자는 LG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재용부회장이 그 기자에게 스마트폰을 갤럭시로 바꾸면 그때 다시 인터뷰하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자에게  갤럭시 폰을 선물한 일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이 실제 카레이싱을 좋아하고 고급 외제차를 모으는 취미가 있었는 데 이 부분도 드라마에서 나옵니다.

 

2. 정치적 편견이 강한 시나리오

노동조합은 근로자가 직접 근로 조건을 개편하고 자신들의 경제적인 부분과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갈수록 노조가 노동자를 대표하는 집단으로 보기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어렵고 불공정한 환경에 놓인 노동자를 대신하기보다는 일부 노동자들의 이익을 위한 집단행동으로 자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파업 현장에 참여하지 않은 노동자들을 왕따 시키고 폭행을 가하는 행동은 소위 철없는 미성년자들의 일진놀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국민 전체의 희생을 볼모 잡아 일차원적인 막무가내식 떼쓰기가 재벌집막내아들의 배경인 90년대 초창기의 노조가 가진 명분은 사라지고 30년이 지난 지금은 노조 기득원 유지로 변질되어 가는 현실입니다.

 

드라마에서 진도준(송중기 배우)은 이전 생에서 자신의 어머니(서정연 배우)가 운영하던 작은 식당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마침 힘겹게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가 꽃 한 다발을 선물로 줍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웃지 않습니다. IMF 한파로 아버지가 근무하던 아신자동차가 문을 닫게 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되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진도준이 보는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게 되고 아버지는 다시 노조현장으로 나가 시위에 참석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순양생활과학의 주식을 전재산으로 매입했던 어머니가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그 회사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뉴스로 알려지게 되면서 주가로 아래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가난했던 부모님은 아무 잘못 없이 죽게 됩니다. 이렇게 서민들은 착하지만 대기업에게 피해를 당하고, 대기업은 나쁜 기업으로 묘사됩니다. 

 

3. 은막뒤의 전쟁 

최근 개봉한 영화 가운데 유독 정치 관련 작품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기생충>은 빈부격차라는 사회문제를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내 화제를 모았습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연출과 예측 불허 반전 스토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이외에도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 조치를 비판한 <주전장>, 대한민국 현대사를 다룬 <강철비 2: 정상회담>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되었습니다. 물론 흥행 성적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 현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국민들의 높아진 정치의식 수준 덕분이겠죠.

 

은막(silver screen)의 사전적 의미는 영상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반짝거리는 판을 뜻하지만 주로 영화를 뜻하는 관용어로 영화산업을 전반적으로 아우를 때 비유적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활동사진 산업 초기에 사용된 영사막을 부르는 단어인데 당시 은막은 우리가 찰리 채플린의 영화에서 보듯 지금의 영사막과는 다르게 빛을 분산시키는 능력이 부족했고 시야각이 매우 좁았고 막의 중앙은 빛이 환한데 비해 가장자리로 갈수록 어두워지기 때문에(hot-spotting) 영화산업에서는 빨리 사라졌고 지금은 영화 산업을 말할 때 동의어로 자주 인용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1920~1930년대의 소비에트(소련)가 국가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한 프로파간다의 핵심 도구로 영화를 이용했습니다. 레닌은 1919년 영화 산업을 국가의 소유로 하고 '소련국가영화위원회'를 창립하면서 영화가 대중을 선동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할리우드도 (소리가 결합된) 발성 영화가 미국 영화 산업의 황금기를 불러옵니다. 더불어 당시 환경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전쟁과 대공황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영화 산업은 하락세로 접어듭니다. 그러나 미국은 사운드를 활동사진과 결합한 영화를 만들어내고 하나의 산업 시스템으로 구축하며 성장했습니다. 특히 1차 세계대전 당시 할리우드는 미국의 정치권과 빠르게 가까워지는데 당시 윌슨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미국 정부는 영화가 가진 선전 선동의 파워를 징집과 전쟁 자금 모금에 쓰기 원했고 할리우드는 이에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제작자들과 배우들이 미국의 전쟁 선전 영화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재 JTBC 미디어 재벌 그룹에서 제작한 재벌집막내아들도 이러한 은막뒤의 여러 가지 정치적 계산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JTBC는 편향된 정치적 색깔을 드려내는 것보다 감동적인 스토리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