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형사록] 명품 배우들이 보여주는 스릴러

호랑이부자 2022. 12. 9. 16:59

오늘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디즈니플러스(Disney+)의 2022년 오리지널 드라마 '형사록'입니다. 범죄, 스릴러물 총 8부작으로 극본 임창세, 연출 안동화로 이성민, 진구, 경수진, 이학주가 출연하며 매주 2회분씩 2022년 10월 26일 첫 방영되었습니다.

 

1. 이성민 배우와 한동화 감독, 세대의 동질감

이성민이 맡은 김택록 역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협박범 ‘친구’로 인해 살인 용의자로 몰린 베테랑 형사입니다. 연륜이 묻어난 범인을 캐치하는 직감과 노련한 수사 실력을 자랑하는 30년 차 형사로 협박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고 빠른 호흡으로 소화해 냅니다.

이성민은 영화 ‘방황하는 칼날’, ‘비스트’에 이어 세 번째 형사 연기에 도전하는데 전작들과 형사가 가진 캐릭터의 다른 점은 특별히 없고 형사 캐릭터에만 충실할 뿐이지만 이번 김택록은 '나이가 좀 더 먹은 늙은 경찰'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수많은 세월 내공이 있는 형사인만큼 내면 연기에 더 디테일이 필요했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형사록을 통해공황장애 있는 늙은 형사 연기를 해야 하는데 공황장애를 겪어 본 경험이 없어 이희준이 단편영화에서 연기한 공황장애를 유심히 봤고 제작진도 관련 참고 자료를 많이 줬다고 합니다. 

 

김택록은 협박범 '친구'에 의해 조정당하며 유난히 달리는 장면이 많습니다. 산과 공장, 항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친구를 잡기 위해 열심히 뛰고 또 뜁니다. 체력소모가 많음에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는 인터뷰를 보면서 이 배우는 공황장애도 없고 건강관리도 잘하는 배우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참 건강한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 ‘38사 기동대’, ‘나빌레라’ 등을 연출한 한동화 감독과 처음 작업을 해 본 이성민은 첫인상 또한 범상치 않았다면서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며 자기의 비전을 잘 전달하며 세계관을 쉽게 설명하고 소통이 잘 되는 감독으로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임창세 작가 또한 글을 잘 쓰고 감독과 작가가 생각이 같아서 드라마가 잘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고 작업하는 방식도 깊은 신뢰를 주었다고 했습니다. 형사록의 임창세 작가는 아직 무명에 가까운 인물로 단편드라마 '개 같다 거지 같다 아름답다'를 집필하였는데 장편 드라마는 '형사록'이 데뷔작입니다.

 

배우 진구 또한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한 이래 '태양을 삼켜라', 아테나: 전쟁의 여신', '광고천재 이태백', '태양의 후예', '리갈하이' 등 주옥같은 작품들에 출연하며 몰입감이 다른 내공 연기를 선보이며 이번 '형사록'에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갑니다. 경수진은 최고의 화제작 '나 혼자 산다'이후 털털하면서 진중하며 의리 있는 형사로 웃음기 뺀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2. 주요 출연진과 기본 정보

동료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된 늙은 형사가 협박범 '친구'라는 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며 자신이 과거에 수사했던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며 진범을 쫓는 디즈니 플러스의 8부작 오리지널 미스터리 범죄 수사극 시리즈입니다.

 

김택록 역/ 이성민 배우

영서 금오경찰서의 강력팀 형사. 노련한 직감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검거 실력을 자랑하는 30년 차 베테랑 형사입니다. 평상과 같던 어느 날 걸려 온 전화 한 통과 함께 하루아침에 동료 형사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됩니다. 전화 협박범을 잡기 위해 자신이 과거에 담당했던 사건 파일을 뒤지며 예전 사건들에서 놓친  부분을 다시 찾아갑니다.  

 

국진한 역 / 진구 배우

늙은 형사 김택록에게 전화를 걸어온 협박범을 잡기 위해 같이 고군분투하는 김택록의 새로 부임한 상관이자 신임 수사과장(경장)입니다. 살인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로 김택록을 의심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다 나중에는 김택록과 함께 의문의 친구를 추적합니다. 원만한 인간관계보다 그저 홀로 수사하고 앞만 보고 가는 독단적인 성향으로 보이나 내면은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듯 보입니다. 

 

이성아 역 / 경수진 배우

금오경찰서 근무하는 강력팀 형사로 김택록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는 의리 있고 책임감 있는 형사입니다.

 

3. 늙은 형사를 향한 공감 그리고 모든 세대의 존경심

이 시대의 애환과 슬픔을 안으로 삼키고 병든 육체를 가지고 현실을 마주한 아버지의 모습을 마주 대하는 듯합니다. 빠르게 세상은 변해가지만 2G 폴더폰과 굴러만 가는 차와 이혼 후 남자들만 지내는 고시원에서 일상을 보내는 한 늙은 형사가 딸의 결혼식에서 물과 기름같이 같은 공간에서 다른 길을 걸어 나가는 듯한 뒷모습은 한 없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딸의 시선을 따라 멀어지는 아버지의 뒷모습과 사건을 쫓아 바삐 나가는 늙은 형사의 발걸음에서 어색한 현실에 내동댕이쳐진 자신을 견딜 수 없어 다시 고립시키고자 사건으로 도망치는 현실에 눌리고 찌든 상처로 뒤범벅이 된, 그러면서 마음 깊숙이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영혼이 보입니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지요. 그리고 그런 공동체 가운데 있을 때 사람은 성장하고 성숙하고 아름다워집니다. 그런 부모님과 형제, 자녀들이 있다는 것은 참 축복입니다. 내가 먼저 사랑하는 말, 인정하는 말을 먼저 한다면 내 주변에 선물처럼 머무는 이들이 나이를 떠나 한 인격체로서 모두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이성민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건 tvN 월화드라마 <미생>이었고, 연령 상관없이 연일 화제였습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실감 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매회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는데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주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덕분인데 특히 오상식 과장 역을 맡은 이성민의 연기는 단연 돋보입니다.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데다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합니다. 오죽하면 네티즌 사이에서 '오 과장님 앓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까요. 아무튼 이번 작품 형사록을 통해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부디 지금의 기세를 몰아 연말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