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커넥트] 정해인을 선택한 디즈니

호랑이부자 2022. 12. 8. 20:09

얼마 전 용산 아이파크 몰 CGV에서 1~3화 에피소드를 선공개하며 오픈 토크 및 시사회를 열었고 지금은 OTT 디즈니 플러스(Disney +)에서 전 6회 모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미키마우스로 늘 TV앞에 앉아있게 만들었던 디즈니에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정해인과 고경표를 주연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했다는 것이 신기하고 반가운 일입니다.

 

한국의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누가 쉽사리 예견했을까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1. 출연진과 기본 정보

감독 : 미이케 다카시(三池みいけ 崇史たかし, Miike Takashi)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 1960년생으로 100편이 넘는 다작을 했습니다. 시대극부터 호러, 범죄물, 코미디, 히어로 액션물뿐 아니라 뮤지컬의 서부극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한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작품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빨리 찍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은 예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딱 2년 간 무려 12편의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오디션', '비지터 Q', '코로시야 이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2004년 박찬욱 감독, 중국의 프룻 첸 감독과 옴니버스 호러 영화 '쓰리, 몬스터'를 함께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하동수 역/ 정해인 배우

'커넥트'라는 죽지 않는 불사조의 몸을 가진 새로운 종으로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를 당하고 한쪽 눈을 빼앗깁니다. 자기의 눈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그 눈이 이식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불현듯 연쇄살인마에게 보이는 영상을 같이 보게 되면서 그 장면을 단서로 그를 쫓기 시작합니다.

 

오진섭 역 / 고경표 배우

우연한 계기로 죽지 않는 몸을 지닌 신인류  '커넥트'의 눈을 갖게 된 연쇄살인마로 평소에는 완벽하고 차분한 인기 많은 회사원이지만 그 이면에는 섬뜩한 살인본능을 가진 인물입니다. 출근해서는 주변 동료들로부터 유능함을 인정받는 뇌색남이지만 그 내면에는 기이하고 섬뜩한 본심을 감추고 젊은 여성들을 끔찍하게 죽이고 광장과 대로에 전시를 해가며 연쇄살인을 이어갑니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커넥트'는 신대성 작가의 83화로 완결된 웹툰 '커넥트'가 원작입니다. 일본의 다작 감독인 미이케타카시가 일본 호러 특유의 스타일리시하고 파격적인 연출이 더해진 작품으로 정해인과 고경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기존에 한국에서 보던 인물과는 다른 세심함과 집요함과 디테일이 녹아든 스토리 전개됩니다.

 

2. 초반부 줄거리

혼자 노래를 중얼거리며 매일 작곡하는 재미에 빠져있는 동수. 어느 날 늦은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으슥한 골목길에서 봉고차에 갑자기 납치가 됩니다.  장기밀매조직에 납치되어 수술용 침대에 누워 눈뿐만 아니라 각종 장기가 탈취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몸은 피부를 찢어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열어 장기를 끄집어내기 쉬운 상황에서 집도를 한 조직원이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술을 잠시 마시는 사이 커넥트였던 동수의 몸이 다시 합쳐지며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쪽 눈을 찾지 못한 채 동수는 그 길로 도망쳐 집으로 돌아옵니다.

 

얼마 뒤 한 동네에 아름다운 여성의 조각상이 뜬금없이 전시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찍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정말 사람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이 조각상은 실제 시체였습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감상할 때 갑자기 손톱과 눈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경찰들이 출동해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동수에게는 갑자기 빼앗긴 오른쪽 눈 부위에 극심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옵니다. 그리고 갑자기 눈앞에 다른 환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시체아트' 살인을 저지르는 오진섭의 집 안이었습니다. 그 연쇄살인마 진섭의 시야를 같이 공유하게 된 동수는 자신의 눈을 다시 찾아야겠다고 결심하고 다시 장기밀매조직을 찾아갑니다.

 

3. 후기 및 감상평

넷플릭스 대항마로 불리는 디즈니플러스가 드디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한국 드라마들을 제작해서 방영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넷플릭스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해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향후 마블 시리즈 및 스타워즈 신작 공개하고 점차 구독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인기 많은 웹툰이 디즈니플러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뉴스와 예고편을 보면서 기대했던 장면과 내용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생각보다 다크하고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다소 보입니다. 소재는 좋았지만 구성이 탄탄하지 못하고 정해인이 연기하는 동수에 관객이 감정을 가지고 몰입하기에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유튜브에 작곡한 음악을 기타를 치고 올리는 이유가 동수가 자신의 음악을 공유하고 알리고 싶은 뮤지션의 동기보다 그냥 연쇄살인마와 커넥팅 하는 설정이 필요하니 오진섭이 보는 장면을 통해 범인을 찾아가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춘 설정 같아서 보는 내내 마음 한편에 불편함이 깔립니다.

 

어릴 적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특이한 회복력을 가진 신체 때문에 '괴물'로 불리며 고립되어 상처받은 자아를 예술로 승화한 뮤지션, 자유로운 영혼의 캐릭터까지 연기에 담아 갈아서 보여주긴엔 아직 정해인의 연기력이 부족한 면도 있는 것 같고 시나리오의 개연성도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신선한 소재로 한국의 히어로 서사물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진 거수기에 2022년 시리즈 1로 시작해서 시리즈 5 이상 가보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각자의 삶에서 과거보다 더 나은 나로 성장하며 모두 행복한 날이 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