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더글로리] 화려한 복수를 위해 준비한 시간

호랑이부자 2023. 1. 2. 22:03

2023년 넷플릭스의 주가를 올리는 한국드라마

개봉하자마자 '더 글로리'의 글로벌 반응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벌써 객관적 데이터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2022년 12월 30일 파트 1의 총 8회가 오픈된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에서 폭력으로 모든 것이 망가진 한 소녀가 남은 인생을 걸고 지독하고 악착같이 괴롭힌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고자 준비를 하고 성인이 되어 계획을 하나하나 실천해가는 내용입니다.

 

2023년 1월 2일 플릭스패트롤의 콘텐츠순위에서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텔레비전 프로그램 부문에서 세계 TOP 5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웬즈데이'가 1위, 그다음은 '에밀리 인파리' 그리고 '아리스 인보 더랜드'가 3위를 차지했으며 네 번째는 '트리즌'이었습니다.

 

또한 드라마 부분에서 '더 글로리'가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베네수엘라, 대만, 태국,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대한민국입니다. 그리고 몰디브, 오만, 아랍에미리트, 일본, 홍콩에서 두 번째 인기 있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이제 한국드라마는 세계 시장에서 북미든 남미든 유럽이든 아시아든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콘텐츠물이 되었습니다.  

화려하게 복귀한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 배우

넷플릭스에 지난주 시즌 1을 시작하자마자 첫 주에 해외 시사주간지 포브스의 격렬한 지지를 받으며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고 국내 1위 자리를 지키던 '재벌집 막내아들'도 2위로 밀어버리는 저력을 초반부터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남편 송중기가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귄다고 공개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데 슬면서 비교되며 찬밥신세였던 송혜교가  연기로 승부해서 시청률과 작품성에서 멋지게 복수하며 복귀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은숙작가라서 스토리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태양의 후예, 더킹 영원한 군주, 미스터선샤인, 도깨비등 대한민국 드라마의 국민작가로 한 획을 그은 명실상부한 스토리의 장인입니다.  거기에 송혜교의 계란 껍데기 같은 얇은 층의 차가움을 가지고 있지만 속은 말랑말랑한 그리고 그 안에 노른자 같은 영양 가득한 진심이 있는 단단한 연기가 문동은이라는 인물을 더 현실감 있고 시청자들이 한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게 창조했습니다. 

 

송혜교는 송중기와의 결혼을 통해 송송 커플로 전 국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노출되며 알려졌었습니다. 그러나 송중기의 배우자 귀책사유로 이야기가 돌고 아직도 대부분의 시청자에게 송중기는 좋은 남자 송혜교는 어딘가 문제 있는 여자로 낙인 아닌 낙인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혼 후에도 송중기는 빈센조, 재벌집막내아들등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송혜교의 소식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송중기가 새롭게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때 송혜교에 대한 안 좋은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안주처럼 이리저리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거렸습니다. 그러다 2023년을 향해 가는 시점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오랜만에 그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것도 온몸에 고데기의 뜨거운 불로 온몸을 사정없이 지지고 보기 흉한 수많은 화상자국을 문신처럼 새기고 말입니다. 그건 그동안  수많은 남자들과 염문을 뿌린다는 밝혀지지 않은 소문으로 세상에 씹힐 때 그 남자배우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송혜교의 몸에 있는 고데기의 화상자국 하나 하나로 느껴졌습니다.

 

배우의 사생활이라고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인간이니 똑같이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리워하고 또 죄도 짓고 죄책감에 방황하며 새로운 결심으로 다른 길을 가고 그러다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다 같이 연약하고 비루한 인생들입니다. 그런 무성한 소문들 하나하나가 김은숙 작가가 문동은이라는 인물을 통해 영혼의 상처를 오래 받아 온 배우의 모습을 투영하며 같은 여자로서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에게 건네는 위로는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런 시점에서 시즌 2도 기다려집니다.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좋은 드라마를 만났습니다.  중간중간 불필요한 정사씬들은 눈에 거슬려 스킵했지만 다음 시즌에서는 본격적으로 문동은의 복수와 사랑의 이야기가 입체감 있게 나타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