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죽은시인의사회] 청년 시절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호랑이부자 2023. 1. 5. 15:11

인생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의 이야기

오늘 소개할 영화는 1989년 개봉한 <죽은 시인의 사회>입니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이 작품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 아래 억압받는 학생들의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그려낸 수작입니다. 명문 웰튼 고등학교에 새로 부임한 키팅 선생님은 기존의 주입식 교육 방식과는 정반대의 수업 방식을 선보입니다. 교과서 대신 시집을 읽게 하고 책상 위에 올라가 사물을 다르게 보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시를 통해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해 줍니다. 

 

이렇게 파격적인 가르침 덕분에 학생들은 점점 변하기 시작합니다. 획일화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고자 마음먹은 것이죠. 물론 부모님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지만 끝내 자식들의 선택을 존중해 줍니다. 마침내 졸업생 전원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의 힘이 아닐까요?

 

스승이 먼저 실천해 알려주는 모범 인생

여러분은 언제 1990년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처음 관람하셨나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서 보여주셔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잊지 못할 만큼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입니다.

 

명문 사립고등학교 웰튼 아카데미에 새로 부임한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기존의 주입식 교육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교과서 대신 시집을 읽게 하고 책상 위에 올라가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하죠. 그리고 학교 뒷산 동굴에서 비밀리에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이른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인데 이곳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갑니다.

 

그러다가 닐이라는 학생이 연극 무대에 서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자 자살을 선택하는데요. 다행히 닐의 아버지는 아들의 진심을 깨닫고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덕분에 닐은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그토록 원했던 의사의 꿈을 이루게 되죠. 이렇게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고 모두가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교장선생님이 나타나 졸업생 전원에게 하버드 대학 입학 추천서를 써주겠다고 약속하자 갑자기 분위기가 돌변하더니 하나둘씩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겁니다. 심지어 몇몇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죠.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어리둥절했는데 알고 보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엔딩이었습니다.

 

이제 막 새 인생을 시작하려는 닐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죠.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만 했던 연극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이비리그 진학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그러자 친구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교실 밖에서는 학부모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정말이지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닐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쉽게 결정 내리지 못했을 겁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물론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적어도 현재로선 최선의 선택이었을 겁니다. 어쩌면 그것이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 인생을 마감한 로빈 윌리엄스

여러분은 로빈 윌리엄스라는 배우를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아마 이름은 몰라도 얼굴을 보면 아! 하고 무릎을 탁 치실 겁니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능청스러운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덕분에 학창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故 로빈 윌리엄스 씨께서 생전에 남긴 명언 하나를 소개하고자 함입니다.

 

그것은 바로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인데요. 라틴어로 현재를 즐겨라 라는 뜻입니다. 참 멋진 말이죠?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일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깊이 와닿는 이유는 아마도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점점 지쳐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이자 코미디언 그리고 작가이기도 했던 로빈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많은 분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향년 63세였습니다. 사인은 자살로 추정되고 우울증 증세를 보인 지 1년 정도 됐다고 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몇 편이 있습니다. 먼저 앞서 이야기한 1989년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키팅 선생님역을 맡아 학생들에게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일깨워주었습니다.

 

또 1992년작 <굿 윌 헌팅>에서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마음의 문을 닫은 청년 숀 맥과이어 교수역할을 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1995년작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는 가정부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분해 가족애를 유쾌하게 그려냈습니다.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정말이지 하나같이 주옥같은 작품들입니다. 만약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지금쯤 얼마나 더 멋진 작품들을 선보였을까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선 근심 걱정 없이 편히 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