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기적] 시골 소년의 간절한 소원과 꿈

호랑이부자 2022. 12. 1. 21:11

1. 출연진과 기본 정보

오늘은 요즘 핫한 배우 이성민 님이 출연한  '기적'을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2021년 9월 추석 즈음 개봉해 코로나 여파로 극장가에서 흥행을 하긴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집 부엌에서 된장찌개를 요리하며 소리만 들어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가족 영화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배우 박정민 님이 기차역을 만드는 천재소년 준경역할로 출연합니다. 올해 어느 방송국이 되었든 2022 연기대상은 이성민 님이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로 떠오를 정도로 명연기를 모든 출연작에서 맡은 캐릭터를 특유의 연기로 살려 작품을 업그레이드해주고 계십니다.

 

특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병철 회장을 모티브로 한 순양그룹의 진양철 회장 역할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다시 돌아와서 '기적'에서 준경의 아버지 태윤 역할로 기차역을 세우고자 하는 준경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나오는데 무덤덤한 연기가 현실감을 더해줍니다.

 

그리고 소녀시대 윤아 님은 준경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라희의 역할로 특유의 백치미를 과감 없이 선보입니다. 이수경 님은 준경의 누나 보경역으로 작가가 나름 신경 써서 배치한 식스센스급 배역인데 소쩍새 우는 깊은 산골에서 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헌신적인 누나의 분위기가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아련히 전해져 옵니다.

 

2. 오랫동안 간절히 바란 소원

도로도 없고 버스도 없고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이 있습니다. 외부로 왕래할 수 있는 길이 없는 동네인 거죠.

 

 이런 이유로 청와대로 50번 하고도 4번을 더 손수 편지를 써서 보내고 있는 ‘준경’(박정민 배우)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동네에 기차역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을 주민 누구나 원하는 기차역을 세우는 일을 반대하는 분은 어이없게도 준경의 아버지 '태윤'(이성민 배우)입니다.


 원칙주의 기관사인 ‘태윤’(이성민)은 왜 반대하는 걸까요?  준경과 누나 ‘보경’(이수경)은 도무지 아버지 태윤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마을을 떠나자는 아버지의 의견과 달리 준경은 마을에 남아 역을 개통시키는 것을 고집하며 왕복 5시간 통학길을 꾸준하게 오갑니다. 


 그런 준경의 엉뚱 발랄한 비범함을 알아챈 같은 반 친구가 있습니다. 단번에 준경의 천재성과 목표에 집착하는 꾸준한 실천력을 알아본 자칭 뮤즈 ‘라희’(임윤아 배우)는 수학은 잘 하지만 국어는 젬병인 준경의 청와대 편지 쓰기를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양원역 개통을 위한 설득력 있는 편지를 쓰기 위해 준경의 사투리 편지를 고쳐가며 맞춤법 과외를 해주기 시작합니다. 나아가 편지를 보내는 준경을 인싸로 만들기 위해 장학퀴즈부터 대통령 배 수학 경시대회까지 라희는 물심양면 도와줍니다. 

더 이상 기찻길 굴에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양원역이 마을에 서는 그날까지 오로지 간이 기차역을 만들기 위한 준경과 라희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3. 영화 감상 후기

이성민 님과 박정민 님의 내면 연기가 빛을 발하며 극 초반부부터 끌고 온 서로 담을 쌓은 채 무뚝뚝했던 부자지간의 답답했던 모습이 극 후반부로 흘러가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던 모습과 대화로 보는 이들에게 속 후련하게 만들어주는 포인트가 좋았습니다. 한국 남자라면 아버지와 서먹한 사이가 일반적이라 다들 공감하실 텐데 그래도 누구나 마음 한편에는 친해지고 싶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기에 보는 내내 부모님 생각이 절로 났던 영화입니다.

 

박정민과 윤아의 선남선녀의 연기도 좋았지만 많은 현대인들의 도시 속 바쁘게 살아가는 숨 가쁜 현실에 잠시나마 영화 속 간이역의 오가는 길의 풍경은 마음의 힐링을 가져다줄 수 있는 따뜻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겨울 작년보다 유난히 추운 날들이 이어진다는데,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면서 시청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