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약한영웅 class1] 원작보다 재밌는 드라마

호랑이부자 2022. 12. 2. 13:57

오늘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1입니다.

 

예전에도 만화 원작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요즘은 워낙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기안 84, 김풍, 주호민 같은 웹툰 작가들도 연예인급의 인기를 누리고 유튜버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웹툰이 영화로 만들기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기에 영화나 드라마로 발전하는 경우가 최근 10년 동안 참 많아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시청했던 '약한 영웅' 역시도 워낙 웹툰으로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드라마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더 사랑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웹툰 원작과 비교해서 한 번 살펴볼까요?

 

1. 출연진과 기본정보

웹툰 원작과 비교해 스토리와 세계관은 비슷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시점은 드라마 전개에 맞게 출발이 다릅니다. 아직 세 보이는 악당들과 깊은 갈등이나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들은 없고 다만 내용을 더 이끌어 나가기 위해 인물에 대한 이해와 캐릭터를 형성하면서 다음 시즌을 위해 바닥을 다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연시은 역/ 박지훈 배우 

공부 외에는 관심이 없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자발적 왕따가 되어 공부에만 매진하는 연시은.

 

만년 2등 친구와 그의 패거리의 괴롭힘으로 그의 조용한 학교 생활이 위태로워지다가 결국 모의고사를 망치고 연시은은 폭발하게 됩니다. 머릿속 계획된 동작으로 맞서 싸우지만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 순간 같은 반 안수호의 도움의 손길로 위기를 벗어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친밀해지며 우정을 쌓아갑니다. 혼자였던 연시은은 공부하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세상에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눈뜨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나갑니다.

 

안수호 역/ 최현욱 배우 

누가 시비를 걸어오든 카운터 한 방으로 끝낼 수 있는 학교 싸움짱, 안수호.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결석 없이 졸업하는 것 외에는 학교 생활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신경 쓰이는 인물이 나타나는데 바로 연시은입니다.

 

그냥 작고 왜소한 모범생인 줄 알았던 동급생이 일진 전영빈이 괴롭히자 참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우는 것을 보면서 그에게 큰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오범석 역/ 홍경 배우

본인의 이름보다는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더 익숙한 오범석.


어딘지 모르게 늘 주눅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진들의 표적이 되기 좋은 아이입니다. 예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다시 전학 온 벽산고에서도 생활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고래에게 덤비는 새우 같은 싸움을 하고 있는 연시은을 보며 그처럼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됩니다. 

 

그러한 동경의 마음은 어느덧 우정이 되어서 연시은과 안수호와 진짜 친구가 됩니다. 그러다 문득 불만이 가득해지고 나쁜 생각이 듭니다.

2. 약한 영웅 class1, 스토리 전개 (스포 X)

교내에서 1등만 하는 모범생 연시은은  공부 외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공부는 꽤나 하면서 일진 놀이를 하는 영빈(김수겸 배우) 그 그의 패거리가 시비를 걸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들로 시험을 망치고 자신도 모르게 폭주해버리고 마는 연시은을 안수호가 가까스로 막아섭니다. 

 

그래도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만년 2등 영빈은 사 촌형 전석대에게 부탁하여 연시은을 다시 가출팸들을 통해 함정에 빠뜨립니다. 곤경에 처한 연시은을 돕고자 안수호와 오범석이 나타나고 위기를 벗어납니다. 이로 인해  3명은 가까워지지만 가출팸의 협박은 더욱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연시은, 안수호, 오범석은 각자의 방법으로 가출팸들과 얽힌 위기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연시은은 가출팸의 우두머리에게 잡혀간 친구들을 구출하기 위해 가출팸 아지트를 찾아갑니다. 동시에 가출팸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이용당하던 석대와 영의도 새 삶을 살고자 우두머리 길 수에게 대항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가출팸을 소탕하고 더욱 사이가 돈독해진 연시은과 안수호와 오범석.  하지만 범석은 뜻하지 않게 국회의원 아버지와 학교 내 폭력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게 됩니다. 연시은과 안수호는 이런 오범석을 도우려 하지만 오해만 늘어갑니다. 안수호와 오범석은 서로 감정이 쌓여 다투고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연시은은 둘을 화해시키려 노력하지만 서로 앙금만 쌓여갑니다. 결국 오해와 열등감이 폭발한 오범석은 삐뚤어진 마음으로 안수호에 대한 위험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3. 원작을 뛰어넘는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학창 시절 '일진' 놀이를 했다면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대중적으로 큰 지탄을 받게 됩니다. 최근 학교폭력 가해자 처벌 강화 등 청소년 범죄 예방 대책 마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미봉책으로만 일관한다면 제2, 제3의 피해자가 계속해서 양산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재 교육계에서는 학생부 기재 방식 개선 및 생활기록부 관리 강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 수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대응 매뉴얼조차 갖추지 못한 실정입니다.

 

물론 일부 교사들의 일탈 행위까지 모두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교권 확립만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무너진 공교육 시스템을 바로 세울 수 있고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현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에서 어느 반이든 연약하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흔히 볼 수 있어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연시은은 강해지고 싶은 욕구를 투영한 인물인데 자기 앞에 다가오는 여러 가지 폭력에 맞서 본인의 두뇌와 분석력, 주변 도구들을 활용해서 싸움에서 이기는 내용은 고등학교 싸움이 그냥 거기서 거기고 막싸움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동의하면서 몰입감 있게 본 것은 아니가 싶습니다. 하면서 그렇기도 하다고 봅니다.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는데, 감독이나 제작사에서 좀 더 신경을 써서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했으면 어떠했을까 합니다. 심한 물리적 폭력 묘사와 신체를  해칠 수 있는 요소, 마약과 같은 약물 소재를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그려지고 있고 모방 범죄의 요소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굳이 1차원적으로 다 그리지 않아도 충분히 짜임새 있고 몰입감 강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데 아직도 그런 부분에서는 센스는 미흡하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센스 있게 싸우는 통쾌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시간이 아까운 분들은 빨리 감기로 뛰어 넘겨가면서 보거나 순간순간 1.2~1.5배속의 빠른 속도로 보더라도 스토리라인은 충분히 따라갈 만합니다. 그래도 개개인의 시간은 소중한 법입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각자의 생활이 중요하니 본업에 모두 충실하시면서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