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웬즈데이] 기발하고 참신한 팀버튼의 신작

호랑이부자 2022. 12. 2. 11:21

오늘은 코흘리개 어린 시절 종로 단성사에서 본 충격적인 영화, 정말 그 괴기한 화면들이 어린 시절 내내 강렬한 충격을 주고 브랜드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알려준  '가위손'의 팀버튼이 30년이 지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웬즈데이(Wednesday)'로 다시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25년 전 아버지, 어머니의 비밀스러운 사건을 부모님의 모교에 입학하여 우연하지만 필연적으로 파헤치는 소녀 탐정 '웬즈데이 아담스'의 스릴러 판타지 코믹 호러물 8부작입니다. 화려하지만 기괴한 미장센(화면 구성)의 천재 팀버튼,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보게 된 '웬즈데이',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1. 출연진과 기본정보

미국 내 오랫동안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아담스 패밀리 '의 스핀오프 작품이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가위손' 팀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사춘기 10대 소녀가 펼치는 냉소적인 메서드 연기의  끝판왕 하이틴 판타지물입니다.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내가 누군지 잘 모르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제나 오르테가'가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합니다.

그리고 역시 팀버튼. 아담스 패밀리의 스핀오프 시리즈를 감독과 제작을 그동안 거절해오다 30년 만에 맡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기존의 어둡고 단색에 가까웠던 수묵화 같았던 기존의 '패밀리아담스'가 넷플릭스 스핀오프 시리즈로 탄생하면서 다채로운 색으로 버무려진 팝아트가 된 느낌입니다.

 

이번 스핀오프 시리즈에서 '가위손'의 조니 뎁이 웬즈데이 아담스의 페스터 삼촌역을 맡을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앰버 허드와의 질기고 질긴 세기의 재판은 조니 뎁을 법정밖으로 나와 꿈과 환상의 세계로 안내해주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대신 유명 코미디언 프레드 아미센(Fred Armisen)이 페스터 삼촌역할을 합니다. (아담스패밀리에서는 크리스토퍼 로이드(Cristopher Lloyd)가 페스터 삼촌역을 맡습니다)

 

웬즈데이 아담스 역은 워낙 크리스티나 리치(Cristina ricci)로 유명해서 이미지가 굳어져 있습니다. 1980년생(생일이 2월이라 빠른 80)인 크리스티나 리치는 이번 웬즈데이에서 학교 선생님 역할로 출연합니다. 정말 뭔가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2. 참신하고 기발한 이야기

영리하고 자존심이 세지만 사람들 골탕 먹이는 게 특기인 질풍노도 중2병 사고뭉치 웬즈데이 아담스는 8개의 학교를 5년 동안 퇴학과 입학을 반복하다 문제 아이들의 집합소인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됩니다. 다양한 인종과 초능력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졸업한 곳이고 서로 사랑에 빠진 곳이기도 합니다.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에서 웬즈데이는 자신도 모르던 미래를 내다보는 심령술 능력을 알게 되고 어머니도 어린 시절 자신처럼 미래를 보는 환상에 종종 빠지게 되었다는 것을 어머니의 동창이었던 교장 선생님을 통해 듣게 됩니다. 그 능력으로 웬즈데이는 온 마을을 공포에 떨게 했건 연쇄 살인을 마주하고, 25년 전 부모님이 관여되었던 사건까지 예언서에 나와있던 대로 겪어나가게 됩니다. 

그 와중에 룸메이트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점점 성숙해지는 웬즈데이의 일화들이 재밌게 그려집니다.

 

3. 팀버튼의 새로운 시도

넷플릭스가 2022년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두고 공개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썸네일을 가진 웬즈데이(Wednesday).

비틀 주스,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빅피시, 유령신부등 신비하면서도 유쾌한 영화들을 선 보인

팀버튼이 제나 오르테가를 앞세워 아담스 패밀리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왔습니다. 

 

팀버튼의 가위손과 함께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에게 여전히 내 안에 감추어져 있는 어린아이를 꺼내어 볼 수 있는 오작교 같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어느새 몸은 어른이 되어버리고, 세상에서 수많은 상처와 이별을 통해 무뎌져 버린 여전히 미숙한 우리 내면을 다시금 어루만져 줄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다시 유년 시절의 말랑말랑한 감성을 다시 느껴본다면 좋은 휴식이 될  것입니다. 

 

스토리는 더 입체적이고 분위기는 더 가나초콜릿에서 카카오 초콜릿 72%처럼 더 깊어졌습니다. 스토리 라인은 명탐정 코난급으로 누가 범인일지 추리하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역시는 역시다'라는 감탄이 나오는 새롭게 돌아온 팀 버튼의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