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노팅힐] 인기 스타와 평범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

호랑이부자 2023. 1. 16. 18:34

20년 넘게 사랑받는 로맨스 영화

1999년 개봉한 영화 <노팅힐>은 로맨스 영화의 바이블이라 불릴 만큼 명작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 주연의 이 작품은 평범한 남자와 톱스타 여배우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두 배우 모두 당대 최고의 스타였기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화제였습니다. 총 123분의 상영 시간으로 12세 이상 관람이 가능합니다. 낮은 연령대부터 시청이 가능한 작품이었지만 당시 흥행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관객수 약 360만 명 정도였으니 손익분기점 500만 명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많은 청춘남녀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미로운 OST 그리고 가슴 설레는 러브스토리 덕분일 겁니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로맨스물입니다. 여기서 하나 더 주목할 만한 점은 각본과 연출을 맡은 '로저 미첼' 감독입니다.  놀랍게도 그는 단 한 번도 영화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심지어 대학 졸업 후엔 광고 회사에 취직해 카피라이터로 일했을 정도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랬던 그가 어떻게 할리우드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전문 감독이자 제작자가 되었을까요?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시나리오 공모전 공고문을 보고 무작정 응모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운 좋게 당선된 뒤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고 마침내 아카데미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가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평생토록 글 쓰는 즐거움을 모른 채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도전한 일이 지금처럼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작품이 된 것입니다.

신데렐라와 유사한 이야기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가 운영하는 여행 전문 서점 앞에서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이 책을 고르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녀는 우연히 그곳을 방문했다가 윌리엄 태커를 보고 운명과도 같은 사랑에 빠집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손님 맞을 준비를 하던 서점 주인 윌리엄 태커는 우연히 길 모퉁이를 돌다가 파란 대문 집에 사는 안나 스콧을 만나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이내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어느 날 갑자기 애나가 사라져 버리는데요. 그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윌리엄은 마침내 그녀가 사는 동네까지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처럼 재회하죠.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진심 어린 고백 끝에 둘은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기자회견장에서 남편과의 불화설을 묻는 질문에 애나는 자신이 이혼녀라고 감춰 온 비밀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기자회견장에서 윌리엄 태커가 안나 스콧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이때 흘러나오는 노래가 정말 좋습니다. 제목은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라는 곡이고 가사가 참 인상적입니다. 당신이 내 마음을 모두 빼앗아갔으니 당신 없이는 살지 못할 것 같다며 평생을 함께하자는 가사였고 가수의 목소리 또한 매우 감미로웠습니다.

 

영화를 완성시킨 OST

우선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는 듣는 순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디트 올라갈 때 나오는 리처드 커티스의 'SHE'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곡이 제일 좋았습니다. 가사 자체가 워낙 아름다워서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물론 멜로디도 훌륭하지만 노랫말이야말로 명곡의 필수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녀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고 나의 여자라는 고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감동받는 글입니다. 영화 내용과  노래 제목부터가 참 조화롭습니다. 결혼을 앞둔 남자와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로맨스입니다. 오늘 밤엔 잠들기 전에 조용히 노팅힐의 영화음악을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