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리뷰

[디.피 D.P] 한국 남자들의 군대의 추억

호랑이부자 2022. 12. 3. 17:14

아무리 군대 다시 가기 싫다 해도 그때의 열정과 고민과 좌절과 패기와 꿈은 언제나 그립습니다. 실화로 만든 픽션이라 하지만 드라마 내용 같은 비극적인 일은 잘 없는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사실 좋은 추억들도 많은 배움의 기회의 장입니다. 무엇보다 분단의 시대적 아픔에 내 인생의 한 부분을 헌신한다는 고귀한 사명감도 있습니다.

 

정치인 아들, 부잣집 아들 안 오면 어떻습니까. 그냥 술에 취해 돈에 매여 부모덕에 비겁하고 미지근하게 살아가는 인생 그걸로 이미 인생 고자인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암튼 군대 이야기라 설이 길어졌는데 간단히 내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출연진과 기본 정보

D.P. 는 Deserter pursuit의 약자로 탈영병 추적한다는 뜻입니다. 헌병으로 입대하여 군 복무 생활 중이던 이등병 안준호(정해인 배우)가 어느 날 갑자기 군무 이탈 체포조(D.P)로 차출되어 탈영병들을 잡으러 다니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헌병 안에는 탈영한 군인을 잡아오는 디피(D.P) 조가 있습니다. 안준호가 디피조에 새로 합류하게 되고 호열(구교환 배우)과 한 조가 되어 탈영병을 쫒으며 군대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부당한 일들에 대해 정면으로 대항하는 안준호, 본인의 마이웨이 캐릭터대로 군생활을 물에 뜬 기름처럼 해나가는 호열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순응하면서 개선하려는 박범구 중사(김성균 배우)와 부조리와 상관없이 출세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임지섭 대위(손석구 배우)가 나옵니다.

 

2. 한국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

안준호는 입대하기 하루 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키가 175cm 이상으로 헌병대로 가게 되고 악질 말년 병장 황장수의 눈밖에 나 군생활 동안 괴롭힘을 당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박범구 중사에게 D.P 면접을 받게 되고, 준호의 뛰어난 추리력을 알아보고 박범구 중사는 D.P 보직을 배정해 줍니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선임 박성우(고경표 배우)와 함께 탈영병 신우석을 찾으러 다녀야지만 박성우는 한량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흥청망청 시간을 개인적으로 보내게 됩니다. 이때 신우석을 잡을 수 있는 결정적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신우석은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신우석의 시신은 병원에 안치됩니다. 이에 박성 우은 책임을 회피하고자 안준호에게 술자리에 대해서 비밀로 해달라며 탈영병 신우석의 죽음에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폭발하여 박성우를 흠씬 두들겨 패고 영창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영창에 들어가면서 D.P 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새로 부대로 전입한 헌병대장 보좌관 임지섭 대위의 명령으로 다시 D.P 보직에 복귀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새로운 선임, 한호열과 함께 탈영병을  쫒기 시작하면서 2화가 시작합니다.

 

3. 군대 문화의 사실적 묘사

최근 추앙배우로 큰 인기를 누리는 손석구의 차갑고 모진 색다른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도 있고, 모가디슈 최고의 조연 구교환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으니 정주행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구교환과 정해인. 성격이 정반대인 두 사람이 보여주는 찰떡 케미가 드라마에 대한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다소 정해인의 어릴 적 상처로 트라우마에 갇힌 현재의 캐릭터와 탈영병들 각자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극을 진정성은 있으나 다소 무겁게 끌고 갈 수 있지만 구교환 특유의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진중함이 안정감 있게 스토리를 만들어 갑니다. 

 

'한국에 구교환 같은 배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드라마가 회차를 더할수록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입니다. 정해인도 군대를 다녀오고 늦은 나이에 데뷔해서 그런지 철이 든 배우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인터뷰할 때 말하는 것이나 인터뷰하는 태도나 모든 것이 어른스럽고 예의바르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번 역할에서도 진중하고 차분한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잠깐 한국의 군문화가 새롭게 알려지는 이야기를 곁들여볼게요. 한류 바람이 불면서 K-POP 못지않게 주목받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병영 체험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외국인들이 직접 군복을 입고 훈련을 받으며 대한민국 군인들의 생활을 경험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인데 반응이 뜨겁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정규 편성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만 해도 무려 1억 명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폭발적인 인기라고 할 만합니다. 이렇게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분단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휴전 상태인 만큼 국방 및 안보 관련 이슈라면 늘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지나친 애국심 고취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군사 강국으로서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연말 시상식에서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모두 행복한 2022년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